저는 현재 지방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입주예정자협의회의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입주예정자협회의장이었거나 회장을 하고 싶어서 직책을 맡은 건 아니었습니다.
저는 생애최초/신혼부부로서 특공으로 아파트 청약에 도전했고 두차례의 탈락, 한차례의 예비 세자릿수 후 탈락하는 과정을 거쳤고 이번 아파트에서는 예비4번 이후 추첨을 통해 내집마련에 성공했습니다. 청약에 성공했다는 기쁨도 잠시, 신축아파트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문제가 곧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입주자 카페 업자가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tistory.com)
특히, 조심해야 했던 부분은 신축아파트 입주민을 노린 주요 업자들이 카페 등을 만들며 세력화를 시도했다는 점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업자, 왜 이들은 신축아파트 카페를 만들고 단톡방을 만들며 세력화를 꾀할까요?
그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신축아파트는 돈이 많이 듭니다. 그 말은 돈을 뽑아내서 이득을 볼 기회가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대다수의 입주민이 입주과정에서 필요한 물건 등을 새로 구입하는데요, 공동구매, 주관사 박람회, 자체 공동구매 등 수 많은 지출항목이 있고 세대가 천세대 가까이만 되도 특정 개인은 장난질 한번으로 한번에 억단위의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업자들은 이 과정에서 특정 경쟁업체를 배제시키거나 시중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공동구매를 진행하고 불량한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에게 리베이트를 받아 유통시키기도 합니다.
둘째, 기득권자가 없는 상황에서 입맛대로 아파트의 방향을 이끌고 협상할 수 있습니다.
조합이 없는 신축아파트는 모두가 동일한 출발선상에 있습니다. 특히, 처음으로 아파트 분양을 받은 세대는 신축아파트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뭘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아파트에 대한 지식이 많은 특정 인원에게 휘둘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아파트 이름이 들어간 카페에 가입하게 되고 이렇게 모인 세력은 의도를 가진 업자들의 배경이 되어 주는거죠. 업자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가입한 입주민을 배경삼아 사업주체(시공사, 시행사, 신탁사)의 형편을 봐주거나 댓가를 받고 협상을 포기하거나 하는식으로 이득을 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신축 아파트에 처음 입주하실 때는 입예협 카페를 운영하는 분들의 백그라운드를 잘 보셔야 합니다. 특히, 가전/가구업을 운영하거나 아파트 관련정보를 지나치게 제한할 경우는 꼭 한번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부분은 카페나 톡방을 운영하는 사람이 실제 입주민이 맞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저 또한 처음 입예협에 가입할 때(일반 입예협 회원으로) 위임장을 작성하고 회비를 내고 계약서를 인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입주민 여러분께서는 입예협 가입할 때 그 모임을 운영하는 인원의 계약서 등을 반드시 확인하시고 입주하시기 바랍니다.
저희 아파트는 다행히 업자가 세력을 일구기 전에 입주민 위주로 구성된 톡방과 카페가 더 커졌고 다행히 입주민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순탄하게 이루어 지면서 업자를 조기에 찾아내고 카페를 양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새로 카페를 만들어서 서로 싸우는 과정을 겪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죠.
이렇게 저는 신축아파트의 입주예정자로서 입예협에 가입을 하게 되었고 다른 입주예정자들고 다르지 않게 카페와 톡방을 눈팅하며 평범하게 입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후에 많은 일이 일어나며 입예협의 임원, 부회장, 회장까지 직책이 변경되었는데요, 이 과정은 다음 이야기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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