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사전점검
신축아파트는 으레 입주민 총회를 엽니다. 입주민 총회에서는 시공현황, 입예협성과, 향후 일정 등을 알려드리고 법무법인과 주관사에서 각각 등기 및 대출 절차, 입주박람회 관련된 내용을 입주민들 다수가 모인자리에서 진행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입주박람회가 끝나면 신축 입성 전 가장 중요한 행사인 사전점검이 진행됩니다.
오늘은 이 사전점검에 대해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사전점검이 뭐야?
사전점검은 신축아파트 준공 전 입주민들이 각 세대에 직접 방문해서 내 집이 잘 지어졌는지, 입주 후 문제가 될 만한 큰 하자가 없는지 보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보통 3일 동안 진행되는데 저희 아파트는 7월 6일부터 8일까지(토일월) 3일간 진행되었습니다.
2. 사전점검 요령
일단, 스티커를 많이사라, 사다리를 준비해라와 같은 기본적인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첫째, 차분하고 자세히,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부터!
사전점검을 처음 해보시는 분들은 이게 하자인지 아닌지 애매합니다. 특히, 요즘은 러-우 전쟁으로 원자재값이 폭등하여 건설사마다 제조원가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부실하게 시공하는 사례가 수두룩 합니다. 결국 눈에 바로 보이지 않는 부분부터 원자재 절감을 하려고 하는데요, 대표적인 장소가 바로 주방 아일랜드 하부, 싱크대 하부, 그리고 팬트리 및 세탁실 외벽 등의 단열입니다.
그거 빼봐야 얼마나 아끼겠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1,000세대가 넘는 아파트에서는 세대별로 원자재를 조금씩만 빼먹어도 엄청나게 많이 아낄수가 있습니다. 사전점검을 경험한적 없는, 생애최초 등으로 처음으로 내집장만을 하는 세대는 사실 이런걸 일일히 확인할 수가 없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꼭 하단 걸레받이 등을 분리해서 모든 면이 시공되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단열재 충진여부는 어떻게 확인할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열화상 카메라를 대여하는 것입니다. 이게 몇십만원 하는 고가장비긴 한데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하루 만원 수준으로 저렴하게 대여도 가능합니다. 이에 사전점검일에 맞춰서 열화상 카메라를 대여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열화상카메라 대여가 귀찮거나 어려운 분들은 모든 집을 돌아다니며 막대기나 손으로 벽과 바닥을 계속 두드려보시는 것도 대안이 될수 있습니다. 단열재가 차있는 곳이랑 비어 있는 곳은 소리가 꽤 차이나기 때문입니다. 또한, 단열재가 비어 있는 곳일 경우 비가 오는 날 누수가 보일 수 있습니다. 저희 집 또한 사전 점검일에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렸고 덕분에 단열재가 비어 있는 곳을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둘째, 무조건 매일 간다고 생각해야 편하다.
사전점검 일정이 잡히면 가급적 모든 일정을 비우고 사전점검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인터넷에서 몇만원짜리 제품과 옷을 살 때도 신중하게 점검하고 반품까지 고려합니다. 당연히 수억원짜리 집을 점검하는건 수백배의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보통 시공사에서 사전점점은 3일 정도의 기간을 부여 합니다. 당연히 주말을 끼고 사전점검을 하므로 하루 정도는 연차를 써서 3일 내내 방문을 한다고 생각해야 편합니다.
왜냐하면 이 하자라는게 어제 본게 오늘은 안보일수도 있고 오늘 안보인게 내일 보이고, 낮에 안보인게 밤에 보이거나 밤에 안보인게 낮에는 잘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3일 내내 오전, 또는 오후 등 여러 상황에 맞춰 사전점검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3. 사전점검에서 입예협은 무엇을 하나?
사전점검은 입예협에 가입하지 않은 세대도 가급적 방문하는 큰 이벤트 입니다. 저희 입예협에서는 당시 테니스장을 무상으로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입주민 동의를 받고 있었는데요. 사전점검행사장에서 입예협 부스를 차리고 사전점검 키트를 나눠드리며 동의 서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사전점검 키트의 경우는 입주박락회를 주관하는 주관사에서 홍보가 필요한 업체를 통해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덕분에 입예협도 무상으로 부스를 차렸고 이 곳에서 입주민들에게 필요한 홍보 등을 하였습니다.
사전점검을 가게 되면 정말 내 집이 생기는구나 하고 실감이 납니다. 물론, 불청객도 많구요. 입주민이 아닌 부동산 업자, 인테리어 업자들이 단지내를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무단으로 단지내를 출입하고 홍보하고 호객행위를 합니다. 저는 사전점검 대행업체를 써서 약간의 시간이 남았는데요, 단지 내를 돌아다니며 아래와 같이 업자들을 찾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또한, 위에 설명드렸듯 당시 저희 아파트 사전점검 행사기간에는 비가 상당히 많이 내렸습니다. 때문에 당 입예협이 선정한 법무법인과 함께 단지 전체를 돌며 공용부 하자를 찾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하주차장 누수를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누수가 하나도 없는 아파트는 찾기 힘듭니다. 하지만 누수를 늦게 발견하면 보수가 되지 않아 유도배관 등으로 땜질식 처방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준공이 끝나기전 가급적 누수를 다 찾는게 가장 좋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입예협에서도 시간 되신다면 꼭 공용부 누수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4. 마치며
사전점검은 위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개인적으로도, 입예협 차원에서도 할일이 대단히 많으며 큰 행사입니다. 그렇지만 곧 내 집을 곧 만날 수 있다는 실감이 드는 가장 감격적인 순간이기도 합니다. 아래와 같이 레드카펫이 깔려진 현장에서 키를 받고 안내원과 함께 집을 처음 올라갔을 때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런 기분은 신축 아파트에서 분양권이 당첨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합니다. 이왕 아래처럼 레드카펫이 깔린김에 내 집을 미리 만난다는 생각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사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사전점검에서 모든 하자를 찾아서 입주전에 고친다는 생각은 버리시길 바랍니다. 신축 아파트의 하자는 2년까지도 고쳐지지 않고 여차하면 채권양도를 통해 집단 소송까지 가게 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아파트에는 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되겠지만 사람일이라는 것은 모르니까요. 다만, 제가 말씀드린다는 것은 준비는 충분히 하되, 한번에 모든것이 수리 되지 않으니 조급한 마음을 갖지 말고 새집으로 입성하기 까지의 이벤트를 즐겁게 참여하시라는 뜻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청약당첨의 행운, 그리고 기분좋은 기다림이 찾아오시길 바라겠습니다.
글이 길어졌는데 못다한 입예협의 마지막 행사는 다음 글에서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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