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동덕여대 시위 사태,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물질적인 피해를 넘어 여대전체, 여대생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을 부정적으로 바꾸고 있다.
이미 많은 커뮤니티에서 이번 동덕여대 시위 사태가 안그래도 여대생 채용에 대해서 부정적인 기업들에게 직격탄을 날려서 앞으로 여대출신의 취업난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이야기다.
나는 지난 블로그글에서 동덕여대 출신들이 이번 사태로 취업에서 암암리에 불리한 처우를 받을 수도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흐름은 여대 전체로 번지며 안 그래도 부정적인 여직원 채용에 대해서 즉각적인 결과로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여대생 혹은 여자가 취업 시장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이유다. 바로 집단에 대한 희생이다.
여자가 희생이 부족하다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어머니들이 자신의 자식들에게 어떤 식으로 자신의 인생을 희생 해 왔는지 항상 보고 살고 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희생은 가족과 개인에 대한 희생이 아니라 집단 그리고 조직에 대한 희생을 뜻한다.
여기서 말하는 집단에 대한 희생 일은 무엇일까 바로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개인 구성원들의 양보와 희생 배려 같은 것을 말한다. 십여년간 조직 생활을 해 오면서 많은 직장동료들을 보았고 능력이 뛰어난 여성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모든 여성들이 회사와 조직에 대한 희생이 있었는가?' 라고 물어 본다면 '아니오' 라고 답 할 수 있겠다.
물론 남자 중에서도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은 늘 있었고 그 비율은 점점 늘고 있다. 남자가 옳고 여자가 그르다는 말이 아니라 자기 개인적인 이익에 대해서 남 직원보다 여직원이 조금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개인차는 있겠지만 아마도 이는 사회적으로 남자들에게 요구 되었던 덕목 중에 하나가 바로 조직에 순응하고 단체 매커니즘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해온 풍조에 있지 않았을까 싶다. 특히 군대라는 조직에서 상명하복 체제를 겪으며 개인의 목적보다 조직의 목적, 명령을 우선시 해왔던 성향도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보고 있다. 단적인 예를 들어 보자.
많은 기업들이 보건휴가를 도입 하고 있다. 물론 이 중에서는 무급휴가인 회사도 있지만 유급으로 보건 휴가를 도입한 회사도 있다. 이런 회사에서 인사 담당자들의 민원 사항을 들어보면 유독 여직원들이 금요일과 월요일날 몰아서 보건 휴가를 사용 한다는 내용을 들을 수 있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결국 자신의 개인적인 워라밸 등을 위하여 조금 더 효율적으로 쉴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은 것이라고 본다. 나는 제도에는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제도를 악용 하는 사람은 그 제도를 이용 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 단 몇 명의 위해서 제도 해택을 받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휴가 뿐만 아니라 여교사 비중이 많아진 초등학교에서 남교사들의 불만사항을 보면 그 성향이 더욱 도드라진다. 개인의 성과평가나 근무평정에 영향이 없는 수련회 답사, 자재운반, 생활지도 등에서 여교사들이 보여주는 모습에 대한 불만은 여성들이 능력고하를 떠나서 조직에서 요구하는 희생에 얼마나 무감각한지 알 수 있다.
교육학적으로 보면 이를 조직시민행동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내용은 나중에 따로 다루겠다.
이번 동덕여대 사태도 마찬가지다. 동덕 여대 생들이 단지 남자가 학교로 들어오는 게 싫어서 이런 시위를 벌였을까 생각해 보면 그것만은 아닐 것이다. 아마 학교가 남녀공학이 됨으로써 본인들에게 어떤 불이익이 생긴다고 판단 했기 때문에 이번 사태가 일어난 것이다. 많이들 알고 있겠지만 최근에 출산율저하와 함께 학령 인구가 줄어들며 앞으로 모든 대학은 생존의 기로에 놓여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은 생존을 위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리고 아마 그 여러 방법 중에 하나가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일 것이다. 사실 이 논의도 남자가 필요한 일부 학과가 먼저 학교측에서 논의를 시작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대생들은 본인들이 갖고있는 여대 라는 타이틀을 놓치기 싫었기 때문에 이번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 했다고 볼 수 있다. 조직의 목표, 조직의 생존을 위해서라면 남녀공학전환을 반대 하지 않았어야 한다. 하지만 동덕여대에서는 개방하느니 소멸하겠다는 문구를 통해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학교가 소멸하는 것을 왜 학생들이 정하는가? 학교의 소멸은 학교가 정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기업의 목표 기업에 생존을 위한 결정을 내릴 때 이번과 같이 여사원들이 반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것은 여자들에게 그렇게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기업은 철저한 이익집단이다. 생존을 위해서 라면 또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해야 한다. 그런데 회사의 결정을 반대 하며 본인들이 갖고 있는 이익을 빼앗길까봐 회사에서 노조의 가입하고 시위를 한다고 하면 어떤 기업의 경영진들이 좋아할 것인가.
이는 기업에 임원진구성에서 여자가 부족한 이유 와도 일맥상통 한다. 과거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임원이 되려면 그만큼 욕을 먹어야지 올라갈 수 있는 자리라고 하는 농담이 있었다. 그만큼 임원은 성과로 증명을 해야 되는 자리고 개인의 삶을 포기해야 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당연히 조직 내에서 그런 성향은 남자들이 더 보여줬을 것이고 덕분에 많은 기업에서. 임원 비율은 남자가 훨씬 높은 상황이다.
성차별 또는 유리 천장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계시지만 기업은 돈이 된다고 하면 여성을 임원으로 앉히지 못 할 이유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번 사태가 더욱 안타깝다. 여자가 조직의 목표 집단의 목적을 위해서 자신의 것을 포기 하지 못 하는 모습을 더욱 더 적나라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여자들은 이게 불합리 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그게 바로 조직에서 원하는 인재다.
아직 사회에는 능력이 뛰어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적은, 조직에 인재상에 적합한 여성 근로자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그런 분들까지 왜곡된 프레임에 다치게 하는 상황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아무쪼록 이 사태가 잘 해결돼서 어떤 선입견 없이 능력있는 모든 분들이 취업에 성공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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